내가 아는 하나
내가 아는 하나 * 하나, 분명 하나였다. 7년이 지났어도, 힘주어 불러야지만 들릴 만큼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분명 하나였다. 그해 처음으로 쌀쌀함이 느껴졌던 밤, 뒤에서 지켜보았던 하나의 걸음걸이, 오른쪽보다 왼쪽 걸음이 살짝 느린 엇박 걸음. 여전히 하나는 그렇게 걷고 있었다. 그런데 하나가 여기에, 왜, 무슨 연유로. 머릿속에 수많은 물음표가 생긴다. 아무리 관광객이 많은 광화문 근처라 해도, 평범한 결혼식장까지 관광을 할 리는 없지 않은가. 웃는다거나, 얘기를 나눈다거나, 핸드폰을 본다거나, 사진을 찍는다는 둥 무언가를 하고 있는 사람들 속에서 하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창가에 멈춰 선 하나의 얼굴에 채광이 들어 마치 얼굴에 얼룩이 진 듯 표정이 잘 보이지 않았다. “신부님 측 친구분들, 사진..